안녕하세요. 백석대학교 졸업생 11학번 장진영입니다. 저는 한국, 미국, 아랍에미리트, 호주 총 4개국의 간호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에서 2.5년, 아랍에미리트의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중환자실에서 3년간 근무한 후 현재는 호주에서 독립 기술이민(189 비자)으로 영주권을 받고 Cabrini Hospital 중환자실에서 2년째 근무 중입니다.
1.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방법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면허와 취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의 비자가 필요합니다. 면허의 경우, OBA(Outcomes-Based Assessment ) for IQNM(Internationally qualified nurses and midwives
)과정을 통해 한국 간호사 면허를 호주 간호사 면허로 전환할 수 있으며, AHPRA(Australian Health Practitioner Regulation Agency)에서 전환 조건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결과가 Stream A, B, C로 분류됩니다. 이전에 AHPRA에 등록한 동문이 있으면 포트폴리오 절차를 거치지 않고 Stream A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는 영어 점수만 만족하면 오리엔테이션 후 면허 등록이 가능합니다. 비자의 경우, 기술이민 (189 비자, 190 비자)를 통한 영주권 획득이나 병원이 지원해 주는 취업 비자 (482 비자) 등을 통해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2. 호주의 근무 환경 (빅토리아 주 기준)
- 유연한 근무형태: 호주는 풀타임(주 38-40시간), 파트타임(주 <40시간), 캐주얼 근무(필요 시마다 탄력적으로) 등 개인의 필요에 맞게 다양한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간호사들도, 60-70대 간호사들도 임상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환자/ 간호사 비율: 병동의 경우 1명의 간호사가 보통 4-5명를, 중환자실에서는 1명의 간호사가 보통 1명에서 최대 2명(Stepdown 환자의 경우)의 환자를 간호합니다.
- 근무일수와 휴식시간: 풀타임/ 2교대(12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보통 주 3일 정도 근무를 하게 됩니다. 오프 수가 여유가 있어 균형 잡힌 일/생활이 가능합니다. 근무 중 휴식시간은 30분씩 총 3번 주어지고, 매 근무마다 배정된 환자 없이 바쁜 간호사들을 도와주러 다니는 역할의 간호사가 같이 근무하게 되어, 휴식 시간이 보장됩니다.
- 업무의 범위: 한국과는 다르게 신규 간호사가 바로 중환자실로 발령받을 수 없습니다. 다른 병동에서 경력을 쌓고 TSP(Transaction to Specialty Practice)와 같은 과정을 통해 에듀케이터와 함께 1년간 배워 나가며 중환자실로 이동할 수 있고, Ventilator, CRRT(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등의 기계를 달고 있는 중환자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Post graduate program 1년간의 대학원과정을 거쳐 CCRN(Certified Critical care Nurse)자격을 갖춰야만 합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교육과 업무의 전환을 통해, 한국에서는 인턴 의사의 업무이던 비위관 삽입, 심전도 검사, 중심정맥관/배액관 등의 라인 제거 및 여러 술기가 간호사의 업무이고, 의사와 상의를 하긴 하지만, ventilator weaning, inotropes/sedation 등의 약물 조절 등도 간호사의 판단에 따라 할 수 있는 등 더 많은 자율성과 책임이 부여됩니다.
- 세분화된 역할분담/ 팀으로 일하는 환경: 의사,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의 역할과 업무 분담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간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고 동시에 1명의 환자 케어를 위해 다양한 인력이 팀으로서 상호 협력하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집니다.
각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제가 근무하는 병원을 기준으로 한국/호주 근무환경의 차이점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동문 여러분께 호주에서의 간호사 경험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